생각 - 2

  1. 2018.10.28 은전 한닢
  2. 2018.10.25 알지 못하는 것

최근에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다. 입사하고 9년동안 50kg 중반대를 유지하다가, 올해들어 하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삐죽내미는 뱃살과 보고싶지 않았던 나의 여성스런 신체구조에 머리가 아득했다.

그러다 2달 전에 업무가 바뀌게 되면서 예전의 일상을 되찾게 되자, 1일1식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금은 7kg를 감량한 상태다. 남들과는 달리 난 이상하게도 다이어트 하나만큼은 독하게 잘 실천이 된다.

 

여튼 몸은 가벼워지고 있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줄어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또 고질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나의 정체성에 대한 것.  생각이 많아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르는 것이 더 많구나 라는 역설의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그간 걸어왔던 지난 행보,  지금하고 있는 일, 이뤘던 성취?, 게으름과 부지런함 사이의 딜레마에서 경계인 마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마치 뻗어버린 바보 컴퓨터가 된 기분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심각한 길치다. 하지만 인생에서도 길치다. 이리저리 무질서한 방향으로 잡다한 상념들은 흐트러지고 있고,  의식흐름의 기법이라고 핑계대고 싶지만 실은 심각한 무질서 혼돈의 상태,  딱 더도 덜도 아니다.

 

문득 피천득 시인의 수필에서 '은전 한닢' 에 나오는 거지가 그저 은전 한닢을 가지고 싶었다는 말이 떠올랐다.

난 거지의 은전 한닢처럼 미친듯이 내 정체성을 찾고 또 찾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지 못하는 것  (0) 2018.10.25
2018. 10. 28. 13:16. RSS feed. came from other blogs. Leave a Response.
Posted in 생각. Top

언제부턴가, 그 기원을 딱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 모종의 합의의 틀, 경계선이 무너진듯한 느낌이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본질이, 보는  사람의 시선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만약에 달라진다면 그것은 과연 본질일까? 아니면 본질을 대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일까?

 

 

스펙트럼이 다양할수록 그 다양성은 또 존중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합의의 틀을 깨는 불순물인가? 요즘 혼란스럽다. 스펙트럼인지 아니면   인간성의 붕괴인지. 소위 융합을 말하는 시대다. 그렇지만 융합을 이야기하면서 이질성이 야기하는 불편함도 분명 상존한다. 융합이라는 단어에는 분명 접촉점이 있을 터인데...

 

거대담론부터, 우리 일상의 소소한 담론들이며, 작고 큰 수많은 충돌과 흡수속에서 화학적 반응이  인간군상의 조직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파편을 일으키며 퍼지는 잔상같다.

 

미지의 시대, 나는, 아니, 우리는 길을 걷고 있는가?  혹은 길을 만들고 있는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전 한닢  (0) 2018.10.28
2018. 10. 25. 19:29. RSS feed. came from other blogs. Leave a Response.
Posted in 생각. Top